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월까지 현재 산유량을 유지키로 합의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현재 하루 2500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지난해 합의한 감산 쿼터는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감산에 따른 유가 급상승은 세계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하루 80만~90만배럴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 감산 의무를 철저히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OPEC은 세계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락하자 작년 9월부터 세 차례 감산 조치를 통해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산유량을 총 4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감산 목표를 준수한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뿐이었으며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절반만 이행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은 오는 5월28일 임시 총회를 열어 감산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OPEC의 감산 결정 보류 소식에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장초반 3% 정도 떨어진 배럴당 45달러 선에 거래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