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정기예 · 적금,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금융상품 등을 합친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작년 4분기 말 현금성 자산 규모는 40조1981억원으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작년 3분기 말(42조3684억원)보다 5.1%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이 3조9879억원에서 2조3438억원으로 41% 이상 줄어든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1조2973억원)과 대우조선해양(1조134억원)이 각각 38%,49% 급감해 조선사들의 현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2조4662억원으로 25% 줄었으며 △LG전자(1조2066억원,-20%) △삼성전자(5조6665억원,-19%) △SK텔레콤(5325억원,-19%) 등 초우량 기업들도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