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정부는 전국 1만1000여개 초·중·고교의 인터넷망을 개선해 내년 1학기부터 학교 교실에서 인터넷TV(IPTV)로 교육을 하기로 했다.또 지방이나 소외계층 학생들도 가정에서 IPTV를 통해 서울 강남 등지의 유명 사설학원의 인기 강의를 볼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맞춤형 IPTV 교육서비스’ 방안을 마련,전국 초·중·고교에 IPTV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현재 2~8Mbps(초당 메가 비트) 수준인 인터넷 속도를 50Mbps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이를 위해 전국 1만1318개 학교의 인터넷 속도 개선을 위해 올해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IPTV가 기존의 교육수단에 비해 양방향 또는 일대일 학습에 효과적이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개인별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서비스가 가능해 저소득층의 교육기회가 확대되고 공교육 내실화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 부처는 IPTV 교육서비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IPTV사업자와 손잡고 교육 전용 셋톱박스를 개발,올 하반기부터 학교와 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다.또 유명 학원의 사교육 콘텐츠를 학교나 학원이 아닌 가정에서 시청할수 있도록 IPTV 실시간 생방송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사업자들은 컨소시엄을 구성,매일 오후 4∼12시에 초등학교 영어와 중·고등학교 영어 및 수학,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유명 사설학원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지역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볼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대상을 확대하거나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어 자막,사전 검색,음성 반복 등을 통해 외국어 학습에 효과적인 IPTV 특성을 활용,유아 및 저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IPTV 영어교육을 하기로 했다.또 저소득 소외계층 자녀를 위한 IPTV 공부방을 올해 안에 10곳 가량 운영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