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세미켐이 코스닥 상장사 파이컴을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 부정적 평가가 잇따라 나오자 테크노세미켐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컴 지분을 너무 비싸게 샀다는 지적이다.

10일 오전 9시 15분 현재 테크노세미켐은 전날보다 1650원(13.10%) 떨어진 1만95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테크노세미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이컴 지분을 인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데 따른 것이다. 테크노세미켐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사인 파이컴 지분 23.36%를 3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컴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테크노세미컴의 기술, 사업 영업영역 등을 고려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고 했다. 테크노세미켐의 반도체 및 LCD 생산공정용 화학제품과 파이컴의 반도체 및 LCD 검사장비ㆍ부품의 제품 성격이 너무 달라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 지분 인수로 인한 단기적인 금융비용 부담이 테크노세미켐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컴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데 1∼2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매입 단가가 지난 6일 종가 3000원 대비 103% 높은 6076원으로 책정돼 과도하게 높은 것은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이컴과 삼성전자의 관계회복 가능성을 테크노세미켐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이나 대주주와 경영진 교체 이외에도 특허소송과 재무상태 등 관계 회복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