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차익거래 물량 부담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외국인의 포지션 청산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3월 동시만기에 유출될 차익거래 물량이 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연초 이후 차익거래 매도가 지속되면서 연말 배당을 염두에 두고 유입됐던 매수차익잔고나 인덱스 펀드의 바스켓 매도(선물로 스위칭)는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만기에 차익거래를 통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물량 수준은 지난주 설정된 매수차익잔고 1300억원을 포함해 최대 3000억원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물매매가 만기일 이전에 대규모 매수로 바뀌지 않는 한 베이시스와 3월-6월 스프레드 가격의 상승이 제한돼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파산 가능성 제고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대규모 매수로 선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4만계약 매도 우위 중인 외국인이 롤오버를 할지, 아니면 청산을 나설지 여부가 만기일 시장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문주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단순 투기적인 것이 아닌 연속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청산 시 평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 롤오버(차월물로 이월)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현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