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기아차에 대해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함에 따라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BW발행으로 유동성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이번 BW발행으로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며 지난해 끝났던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이슈를 재부각시킨 것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BW발행으로 상반기에 제기 가능한 유동성 우려를 마무리 짓고, 신규 장기 투자자에게 투자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BW발행으로 유입되는 4000억원을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장단기 차입금 3000억원과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은 또 기아차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판매 회복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돼 2분기 중에는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기아차 판매상황은 지난해 4분기 해외재고 증가와 1월 선적 감소로 제기됐던 우려가 2월 출고 및 소매 판매 증가로 다소 개선된 상태"라며 "3월 이후 고환율 시기의 선적 증가가 이어져 2분기 중에는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판매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