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날은 여러분의 삶이 여러분의 것이라고 결심하는 순간입니다. 남에게 의지할 것도 없고 남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

5일 서울 방이동 보성고등학교 대강당.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 교수는 보성고등학교 2학년 57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항상 입시공부를 강요받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주문이었다.

"서커스장에 있는 코끼리가 왜 도망가지 못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호아킴 교수는 "그것은 바로 노력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이어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 때문에 제약을 받게 되는지 아느냐"며 "여러분이 인생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호아킴 교수는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상 위대한 위인들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실패를 많이 겪었다"며 "목표를 갖되 항상 행동은 앞으로 나가면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과 동시에 행동해야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아킴 교수는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실시한 '마시멜로 실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6세 아이들 앞에 마시멜로를 놓고 15분 뒤에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먹지 않고 놔두면 또 하나를 상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15분 뒤 돌아와 보니 아이들 중 3분의 2는 마시멜로를 먹어치웠고 나머지 3분의 1은 기다렸다. 15년 뒤 이 아이들을 추적해 봤는데 마시멜로를 먹지 않은 아이들은 100% 다 대학에 진학했고 성공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

그는 "인생에 있어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기 절제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만족할 수 있는 욕구를 나중으로 미뤄라"고 말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등 수 많은 스포츠 팀의 심리 상담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호아킴 교수는 자신이 상담했던 한 올림픽 선수를 예로 들며 "여러분의 꿈을 좀 먹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려라"고 충고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진현군은 "오늘 '마시멜로 이야기'를 듣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더 잘 이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