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엿새만에 반등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49.82포인트(2.23%) 급등한 6875.8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3포인트(2.48%) 상승한 1353.74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16.54포인트(2.38%) 오른 712.87로 마감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개막과 함께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중국 정부가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경우 원유와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주가 상승했다.

S&P 500에 포함돼 있는 에너지업체 주가는 평균 4.1% 올라 업종 중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구리업체 프리포트 맥모란과 알류미늄업체 알코아가 13% 폭등했고, 원유업체 내셔널오일웰바코가 8.4%, 쉐브론은 2.7% 올랐다.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도 13.2% 치솟았다.

미국 정부는 이날 주택압류방지를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75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조정 계획'에 따라 연체 가능성이 높은 모기지 대출자에 대한 이자를 경감시켜줄 계획이다. 이에 총 900만명 가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우울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은 69만7000명 감소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2개월간 경제활동이 더 악화됐고, 소비와 제조업활동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3.73달러(9%) 오른 45.38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