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한 디지털카메라 전시회 PMA에서는 줌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대를 낮춘 불황형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소니는 업계 최초로 20배 줌을 갖춘 DSC-HX1을 선보였다.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처럼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1초에 최대 1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캐논(SX200IS)과 파나소닉(TZ6 · TZ7)은 12배,올림푸스(뮤9000)와 삼성디지털이미징(WB500)은 10배 줌이 가능한 제품을 출품했다. 4개사 제품은 모두 두께가 40㎜ 이하다.

삼성디지털이미징 관계자는 "지난해 7배 수준이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줌 표준이 10배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캐논은 HD(고화질 · 1280?C720) TV에 연결,높은 해상도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18㎜ 두께의 신제품 '익서스100IS'를 소개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얼굴 인식 기능을 강화한 ST50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주 찍었던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기능이 있다. 여러 명이 등장하는 사진을 찍으면 메모리에 기억된 인물을 중심으로 초점을 잡는다.

스포츠 레저용으로 활용하는 방수 카메라도 늘었다. 방수 카메라를 꾸준히 선보였던 올림푸스 외에 캐논,후지필름,파나소닉 등이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주요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판매가격을 낮췄다. 캐논은 익서스100IS의 가격을 279달러로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 정도 제품이 나왔다면 최소 300달러 이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PMA는 매년 3월 열리는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전시회다. 그 해 출시하는 양산품들이 주로 공개된다. 올해는 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라스베이거스=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