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코스피 지수의 10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900대 중반에서 의미있는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저지될 가능성 있고, 부분적인 시장 수급 개선 조짐으로 1000선 지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번 2차 금융불안이 작년 9~10월말에 있었던 1차 금융불안 국면과 닮은 '데자뷰'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2월10일 이후 코스피 지수와 미국 증시의 흐름이 1차 금융불안 국면과 큰 맥락에서 유사하다고 류 연구원은 판단했다. 은행 국유화와 금융시스템 악순환 문제가 지난 10월 금융구제법안(TARP)을 둘러썬 논란처럼 시장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빠른시간에 해소되지 못하면 지수 1000선 붕괴가 재발될 수 있다는 것.

또 미국 금융시스템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펀드 조성이 실패로 돌아설 경우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산축소 움직임으로 유추되는 외국인 현물시장 순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 해소 지연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1000선 재이탈이 가능하지만 작년과 같은 패닉 현상보다 900대 중반에서 조정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