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기업환경지수-美 소비자신뢰지수 추락 충격

유럽 증시는 24일 미국 증시의 개장 초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재확산과 경기침체 심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한 채 3일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지난 2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장 초반부터 상승의 발목을 잡은데 이어 장 마감 직전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는 발표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0.89% 떨어진 3,816.44로 마감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은 3,895.75로 1.03%,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은 2,708.05로 0.73% 각각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Stoxx 600 지수는 제약회사들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면서 1.3% 빠진 173.09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유럽의 대표주 동향을 보여주는 유로퍼스트 300 지수 역시 1.2% 내린 720.64로 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위스의 바실레아는 영업 손실 발표 뒤 주가가 36%나 폭락했고, 노바티스, ING, BMW, 게오르그 피셔 AG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금융 부문의 안정을 회복하려는 정부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경기침체는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향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의 브루윈 돌핀 증권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크 렌호프는 세계 증시가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려는 정치권의 노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무적인 소식들이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 한 증시에 가해지는 부정적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유럽 주요 증시는 스웨덴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18개국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