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문인 29명의 글을 모은 《춘천,마음으로 찍은 풍경》(오정희 외 지음,박진호 사진,문학동네)이 출간됐다.

젊은 날 남편의 직장을 따라 춘천에 오게 된 소설가 오정희씨는 " 나의 작품 속에서 예외없이 가깝거나 멀게 장치되어 출렁이는 춘천의 풍광,물과 안개와 바람과 햇빛은 언제나 마음속에서도 자욱이 스미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시인 유안진씨는 2007년 문예지에 발표한 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가 문화예술추진위 우수작품으로 뽑혀 상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춘천 덕분에 백만원이 생겼으니,춘천이 더욱 좋아질 수밖에"라고 말한다.

소설가 박상우씨에게 춘천은 실연의 아픔과 동의어다. 중학교 2학년 내내 아름다운 여교사를 짝사랑 했던 박씨는 그가 교편을 잡고 있는 춘천의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연모의 대상은 건강 문제로 학교를 그만뒀다. '그렇게 애절한 감정이 여적 가슴 밑바닥에서 소용돌이를 이루고 있으니 어찌 글을 쓰지 않고 안락한 시간을 구가할 수 있겠는가. '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