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은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고환율은 예상했지만 환율이 또다시 1천500원대 육박하는 등 요동을 치면서 기업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환율이 오를수록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기업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정유와 식음료 업체들입니다. 지난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환율급등에 따라 환차손만 1조원 넘게 기록하는 최악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SK에너지는 원달러 환율이 10원씩 높아질 때마다 300억원 가까운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음료와 제약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분야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2천억원에 달하는 외환관련 손실을 입었으며, 대웅제약도 지난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80억원에 그쳤습니다. 항공업도 환율이 오르면 유류수입가격이 높아지는데다 해외여행객도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습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어느 정도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이 전통적으로 환율상승 수혜업종으로 꼽힙니다. 또, 최근에는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여행업과 백화점 등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