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운용성과의 국제적인 기준인 GIPS(국제투자성과기준, 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를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GIPS는 미국투자관리연구협회(AIMR)가 펀드 운용 성과의 공정한 측정과 공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제도로 세계 31개국 이상에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GIPS를 도입한 운용사는 이번에 하나UBS가 처음이다.

GIPS는 운용전략이 동일한 펀드들을 하나의 컴포지트(composite)로 묶어 운용사의 평균적인 운용성과를 공시하는 제도다. 자산운용사들이 성과가 좋은 한 두 개의 펀드로 전체 운용 성과를 과대 평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대표는 "GIPS는 규제 사항은 아니지만, 회사의 운용 성과를 공정하게 보고하고 완전하게 공시하겠다는 윤리기준이자, 운용의 투명성을 지켜나가겠다는 투자자들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UBS자산운용를 시작으로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GIPS를 적용해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자산운용 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IPS는 미국 최대 연기금 기관인 캘퍼스도 적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올해부터 기금위탁 운용사 선정시에 GIPS 준수를 의무화하거나 준수시에는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0년 GIPS가 처음 도입된 일본의 경우, 2007년 3월 말 기준으로 GIPS 인증을 받은 자산운용사가 연기금 자산의 84%를 운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