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촉진 운동화,다이어트 신발,자세교정 구두….'

기능성 신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편안한 착용감과 함께 자세 교정,관절 보호,체지방 분해 등 특수 기능을 가미한 신발이 각광받는 것.투박한 디자인에 판매대상이 40대 이상 여성 위주였던 기능성 신발이 요즘은 세련된 디자인에 20~30대 여성,성장기 어린이,남성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내 기능성 신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대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전체 신발시장(4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로 미미하지만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성장촉진 운동화 '프로스펙스 GH+'.유리섬유로 만든 성장 칩을 바닥에 장착해 어린이가 걷거나 뛸 때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원리다. 남아용 제품 '듀플렉스 보이'는 출시 한 달반 만에 8000족 넘게 팔렸다. 기능성 신발은 보통 월 2500족 이상 나가면 히트상품으로 꼽는다. 정재성 프로스펙스 마케팅팀 과장은 "30~40대 부모들의 고민이 자녀의 키라는 점에 착안했고 경제적 부담도 고려해 가격을 8만원대에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는 같은 원리를 적용한 체지방 분해 운동화(9만2000~13만5000원)도 최근 선보였다.

기능성 신발 전문브랜드인 'MBT''린''엠에스존''디포디'등도 매장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지난해 불황에도 20~30개씩 매장을 냈다. 작년에 520억원의 매출을 올린 'MBT'를 비롯해 '린'과 '엠에스존'이 각각 150~155개 매장을 가진 3대 브랜드로 꼽힌다. 은희경 MBT 마케팅팀장은 "가격대는 30만~40만원대에 달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구매하는 품목이라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신동엽씨가 운영하는 '아이젝스'는 신발 밑창에 특수 스프링이 달린 '다이어트 슈즈'와 '밸런스 슈즈'를 지난해 출시했다.

한편 최근 유사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기능성 신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기 제품의 모양만 본뜬 유사 제품도 많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