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영화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만4000원대에서 정체됐던 CJ CGV의 주가는 이달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 주말 1만6300원으로 15.1% 상승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지난 한 주 동안에도 3% 가까이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국내외 기대작들의 개봉으로 올해 영화관람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흥행에 성공한 데다 향후 '박쥐'와 '전우치' '트랜스포머2'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어 2년 연속 감소하던 영화관람객 수가 올해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CJ CGV의 전국 관람객 수는 165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8% 증가했다. 자회사인 프리머스까지 고려할 경우 CJ CGV의 시장점유율은 44%에 달해 관람객 수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설명이다.

최용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개의 직영점을 추가로 열 경우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CJ CGV의 스크린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영화관람료 인상 효과까지 감안하면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매출 4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영화사업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이 덜한 데다 향후 설비투자 비용 부담 감소와 스크린 광고 이익 기여도의 확대 등이 향후 꾸준한 실적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