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 복서가 ‘가슴 성형’을 했다는 이유로 링에 오르는 것을 금지 당해 화제다.

영국의 일간지 ‘Telegraph'는 1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전직 모델 출신인 여성 복서 사라 블루덴(25)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영국아마추어복싱협회(ABAE)로부터 출전을 금지 당한 사연을 전했다.

2년 전 몸매 관리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블루덴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게 됐고, 경쟁과 한판승부의 장인 복싱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여성 복서를 꿈꿔왔다.

그러나 ABAE측은 그녀가 가슴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국제 규정에 따르면 가슴 확대 술을 받은 사람은 누구든 출전이 금지돼 있다”며 그녀의 지원서를 단박에 거절했다.

ABAE의 대표는 “성형을 한 가슴은 보형물로 인해 자연 가슴 조직이 앞으로 밀려난 상태기 때문에 그 부위에 반복적인 펀치를 맞게 되면 피막구축(가슴의 찌그러짐) 등 심각한 해를 입을 위험성이 크다”며 블루덴의 출전 금지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블루덴은 “만약 내 가슴에 이상이 생긴다면 기꺼이 재수술을 감행할 것”이라며 ABAE측의 결정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블루덴은 “수술 주치의는 내 가슴이 일반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위험할 정도로 크지 않다고 했다. 또 액체가 아니라 젤로 확대했기 때문에 터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여성들은 오랜 기간 동안 복싱을 하는 것을 금지 당해왔다. 나와 같은 다른 여성 복서들이 똑같은 문제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것은 내가 극복해야하는 하나의 장애물”이라며 이번 결정을 쉽게 수긍하지 않을 것임을 덧붙였다

한편, 블루덴이 출전을 원하는 여자 복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채택을 검토 중이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이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