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보증 확대로 올해 부실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할 것에 대비,정부에 1조9000억원을 추가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증 부실률이 지난해 말 5.1%에서 현재 8.6%로 높아졌고 올 한 해 10.7%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올해 보증잔액 목표 45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부실이 약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보증이 급증하면서 부실률이 17~18%대로 상승한 바 있다.

안 이사장은 "정부가 신보에 9000억원을 지원했는데 보증부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며 "1조9000억원의 추가 출연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때 정부의 신보 출연금이 총 2조8000억원으로 그와 비슷한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은행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이사장은 "보증비율을 100%로 해주는 전액보증 대상을 늘린 것은 은행들이 5%의 위험을 떠안는 것마저 불편하게 생각해 신보가 총대를 대신 멘 것"이라며 "은행들이 위험 부담 없이 돈을 빌려 줄 수 있게 된 만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보는 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도록 평균 보증료율을 지난해 1.35%에서 올해 1.20%로 0.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신보측은 이번 조치에 따라 중소기업들에 380억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