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14일 정례 주말연설에서 지난해 고유가 행진 속에 예상 밖의 수익을 올린 프랑스와 스페인 석유회사들로부터 추가로 세금을 징수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그러나 프랑스계 페렌코와 스페인계 레스폴이 얼마나 세금을 미납했는 지, 또 세금 납부를 거부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어 다국적 기업들 보호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온 프랑스과 스페인 정부와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우리 주권을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2개 외국회사가 48시간 이내에 세금 납부 의지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에콰도르 정부가 재산 압류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취임하면서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에콰도르에 진출한 외국계 석유회사들은 예상 밖의 수입 가운데 99%를 에콰도르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콰도르에서 하루 각각 4만8천900배럴, 2만5천6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온 레스폴과 페렌코는 코레아 대통령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그 후 협상을 통해 예상 초과 수익의 50%까지를 납부한다는 선에서 일단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의 외국계 기업에 대한 강경 입장에는 오는 4월2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지지여론을 굳히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키토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