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장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유망 중소형주 추천에 나섰다.

최근 시장에서 정부 정책이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데 따른 정책수혜주나 불황에 강한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KB투자증권은 13일 "최근 자금경색이 완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발행도 이뤄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불황을 이겨낼 6개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에이스디지텍 디아이씨 동국산업 태웅 대진디엠피 KC코트렐 등이다.

KB투자증권은 "에이스디지텍은 엔고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경쟁사보다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대진디엠피는 LED(발광다이오드)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실적개선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정명지 연구원은 "최근 정책수혜 기대감과 기관매수세로 코스닥 개별종목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1개 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4%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 중에는 풍력 관련주인 태웅 용현BM 현진소재와 LED주인 서울반도체,2차전지 업체인 엘앤에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휴맥스 네오위즈게임즈 슈프리마 파트론 포스렉 등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체들이다.

삼성증권은 또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불황에 강한 GS홈쇼핑 메가스터디 CJ인터넷 종근당 등의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종목의 주가 급등으로 '수익률 키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저평가주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시가총액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종목 중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종목으로는 휴스틸 한솔LCD 한일이화 영원무역 금호석유화학 등이 꼽혔다. 특히 휴스틸과 한솔LCD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증권도 불황기에는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현대H&S 신라교역 남양유업 롯데칠성 아이디스 등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준환 연구원은 "불황기에는 단순히 저 PER · 저 PBR주가 아니라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이 높고 매출채권 비중이 낮은 업체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줄곧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정부 정책 수혜주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증권사들의 중소형주 발굴작업은 활기를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