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선 USB 케이블과 비슷한 업계 최고 전송속도의 무선 USB칩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무선 USB칩의 평균 전송속도는 50Mbps로 700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데 2분 이상 소요됐으나, 삼성이 개발한 제품은 120Mbps 속도로 영화 한 편을 1분만에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제품의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또 업계 최초로 90나노 고집적 공정을 적용해 칩 크기를 8mmx8mm로 최소화했으며, 전력 소모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무선 USB 기술을 이용하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별도 케이블 없이 PC나 TV에서 바로 연결해 볼 수 있고, 노트북에 있는 대용량 영상파일을 무선으로 전송해 TV로 즐길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타트에 따르면 세계 무선 USB칩 수요는 올해 70만개에서 2012년 1억9000만개로 매년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무선 USB칩을 우선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휴대폰, MP3플레이어, 컴퓨터, TV,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에 내장할 계획이다.

웡이안(Yiwan Wong)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이번 제품 개발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무선 USB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무선 USB 기술은 유비쿼터스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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