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 기자의 증시 브리핑] 코스피, 개인 매도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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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 소식에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경제팀 권영훈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증시 마감상황부터 알려주시죠.
개장 초 국내 증시 분위기는 매우 좋았는데요.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상승마감했고, 미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습니다.
여기에 목요일 금통위의 금리인하 전망 등 대내외적으로 증시 호재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스피는 1200선을 지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하루였습니다.
1224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1227선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1시가 넘어 하락반전해 낙폭이 커지면서 1203선까지 내리기도 했는데요.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2% 내린 1202.69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의 대규모 매도와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장중 매도세가 지수하락의 배경입니다.
다만 외국인의 9일째 순매수 랠리는 아직 남아있는 호재입니다.
오늘 외국인은 459억원을 매수한 반면 개인은 무려 609억원을 내다 팔았습니다.
기관은 84억원을 매도한 모습입니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매에서 2천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보인 것은 다행입니다.
코스닥 역시 하루만에 하락했는데요.
384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장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했는데요.
결국,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376.8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들이 '나홀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한 것입니다.
특징 업종이나 종목들을 살펴보죠?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보합세를 나타냈는데요.
건설업종은 목요일 금통위의 금리인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는데요.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주들이 3% 내외 상승마감했습니다.
경기방어주라고 할 수 있는 게임업종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CJ인터넷과 액토즈소프트, 웹젠 등은 3% 이상 올랐습니다.
은행업종 역시 오늘의 특징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국내 10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은행주들이 나름 선방한 모습입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KB금융 등은 소폭 상승하거나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거래가 재개된 쌍용차는 상장폐지 우려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운송주들의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BDI, 발틱운임지수가 최근 급등했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최근 한국 증시흐름이 좋은데, 외인 매수에 따른 것인가?
(답변1)
수급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사실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에 대한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시장에 국한된 현상임.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임. 한국 수출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세계경기회복시 가장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임.
Valuation 측면에서 IT, 자동차산업 내에서 외국 경쟁회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도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
(질문2)
이번주 미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가 있는데, 우리 증시 영향은? (코스피 지수밴드 포함)
(답변2)
미국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주된 내용은 3가지임.
첫째 Ring-Fence로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 증권, 헤지상품 등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일정한도를 넘어서는 경우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 금융기관의 관련손실이 제한되는 효과가 발생.
둘째, 부실금융자산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Bad bank를 설립하는 것.
셋째, 모기지 대출을 주택구입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마련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됨
한국시장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PBR 1배 이하에서 형성됐는데, 금융위기가 완화될 경우 PBR 1배를 넘어설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임.
2009년 PBR 1배는 KOSPI 1,200pt인데, 금융시장 안정시 1,200pt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임.
(질문3)
증시 주도주가 IT, 자동차주에서 은행, 보험주로 바뀌나요? (유망 투자 업종이나 종목 포함)
(답변3)
주도주의 변화보다는 순환매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음. 지난주 IT, 자동차 주가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돼 금주에는 이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오늘 뚜렷한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음.
은행업종은 금주 실적발표가 지속되는데, 2008년 4분기 실적악화는 불가피한 상황. 금융감독원 은행영업실적을 근거로 할 때, 대손충당금이 5.9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은행별로는 대규모 적자 가능성도 있음.
그러나 한국 은행들의 경우 최대 부실자산 규모가 GDP대비 5% 내외로, 미국 부실자산 GDP대비 14~21%보다 낮은 수준임.
2009년 은행들의 추가적인 손실반영이 예상돼 실적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생존을 잣대로 할 경우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
오늘 보험업종 상승은 KOSPI 저항선 돌파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투자영업이익 발생, 2월 콜금리인하 이후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음.
결론적으로 주도주의 교체보다는 순환매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임.
환율은 어떻게 끝났죠?
환율은 이틀째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말 말 미국 증시 폭등과 역외환율 하락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서 13.8원이 급락한 13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증시 하락반전과 무디스의 국내 은행 신용등급 하락 소식으로 낙폭이 줄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80전 내린 138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오늘 증시 하락이 내림폭을 줄였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랠리로 환율 하락 분위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권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