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위 자동차업체 닛산이 2008회계연도 3분기(2008년 10~12월)에 수백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닛산은 9일 2008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832억엔(8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165억엔(176억5000만달러)으로 34.4% 줄었다. 닛산은 오는 3월 끝나는 2008회계연도의 연간 순손실이 2650억엔(29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닛산이 적자를 내기는 1999년 프랑스 르노가 자본을 출자하며 카를로스 곤 사장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처음이다.

닛의이 적자는 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닛산의 3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8.6% 감소한 73만1000대에 그쳤다. 닛산은 2008회계연도의 자동차 총생산을 78만7000대로 당초 계획보다 20% 감축하고,설비투자도 21% 줄이기로 했다. 또 그동안 르노와 함께 모로코와 인도에서 추진하던 생산 프로젝트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닛산은 또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일본 및 해외 법인에서 총 2만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감원이 시행되면 닛산 직원 수는 23만5000명에서 21만5000명으로 줄게 된다. 닛산은 이미 일본 본사에서 비정규직 2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미국 공장에선 1200명의 조기퇴직 희망 신청을 받았다.

아울러 이사진들의 2008회계연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경영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최고경영진의 연봉도 10% 삭감할 계획이다. 또 노조 측과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일본 본사 관리직 사원들의 급여도 5% 깎기로 결정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