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있는 가운데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통화정책 수단으로 금리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저우 행장은 "중국은 자국의 경제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 수단을 선택하며,(금리 조정이라는) 한 가지 수단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차례 금리를 내려 현재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가 연 5.31%다.

이와 관련,도이체방크는 "중국이 기존보다 덜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대출 급증과 최근 가뭄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50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밀 재배지의 43%에 피해가 발생하며 인플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재정부 산하 연구소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성장을 유지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6.93위안까지 절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 위축이 심화되면서 위안화 가치 절하라는 카드도 꺼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에 이은 것으로,10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인민은행은 9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8346위안으로 고시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미 국채 매각을 권고했다. 이 연구소는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며 미 국채를 팔고 대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조9500억달러로,이 가운데 9000억달러의 미 국채 등 미 달러화 자산이 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