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싸면서도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가 경기침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의 전문대학과 비슷한 2년제인 커뮤니티칼리지는 주정부의 재정보조 등을 통해 학비가 일반 4년제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싼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AP통신은 미국 내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에 등록한 학생들이 전례없이 증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4년제 대학을 다니다가 비싼 학비 때문에 커뮤니티칼리지로 옮기거나 실직한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직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커뮤니티칼리지에 등록을 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커뮤니티칼리지의 경우 연평균 학비가 2천402달러에 그치는 반면 학비가 싸다는 4년제 공립대도 연평균 학비는 6천585달러에 달한다.

사립대의 경우 연평균 학비는 2만5천143달러에 달한다.

특히 커뮤니티칼리지의 경우 재정보조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 학생들이 내는 순 학비는 평균 100달러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종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메인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커뮤니티칼리지에서는 지난해 대비 올 봄학기 등록 학생 수가 20% 증가했고, 아이다호의 학 학교는 무려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학생이 늘었다.

지난해 가을 매사추세츠주 소재 이스턴 내저린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엘리자베스 허버트(18)는 연 3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 부담 때문에 이제는 학기당 3천 달러를 내는 커뮤니티칼리지인 `뉴햄프셔 테크니컬인스티튜트(NHTI)에 다닌다.

로체스터대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조지 해슬타인(25)은 여러번의 해고를 당한 끝에 결국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에 다시 등록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칼리지도 학생 수 증가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학생들이 증가했지만 대학 운영 경비가 부족하고, 경기 침체로 주정부의 보조금 역시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