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롯데대산과의 합병으로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과의 합병을 통해 매출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기업으로 탈바꿈하였으나, 재무제표 구성에 있어서 항목간 이동이 있었을 뿐 실질적인 측면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우선 롯데대산은 호남석유화학의 100% 계열사로 이미 관리 및 구매, 마케팅에 있어서 이미 한 회사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리적 차이(호남석유화학: 여수, 롯데대산: 대산)로 인해 생산측면에서 시너지를 구축하기 어려워 이번 합병에 따른 실질적인 플러스알파 효과를 거의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대산 역시 순수석유화학 기업으로 호남석유의 석유화학 경기에 대한 노출은 축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투자유가증권가치에 반영되던 롯데대산의 가치가 사업가치로 이동했을 뿐 특별한 가치변화를 유발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다.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높였지만 이는 단지 비교대상 기업의 수정 EV/EBITDA(영업자산가치 대비 상대적 기업가치 수준) 배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보유’를 유지했다.

△합병 이후에도 주요 석유화학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합병 전후로 82% 내외를 그대로 유지해 석유화학 경기 급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재고손실은 원재료 및 제품가격의 반등이 지난해 3분기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해 환입도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다.

아울러 호남석유화학 주가의 핵심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가격도 증설 효과로 인해 올해도 부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