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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2차 바이 코리아' … 대형매물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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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위기때 '대박의 추억' 재연 꿈꾼다
    일본계 자금도 기웃…하반기 M&A 활기띨 듯
    블랙스톤을 비롯한 세계적 투자회사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또 엔화 강세를 업은 일본계 자금의 한국 유입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졌던 외국계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투자매력 높아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의 한국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스톤이 인수를 추진 중인 1조원대의 오피스 매물로는 강남 스타타워 빌딩 등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매도자 측과 구체적 가격까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의 이 같은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한 외국계 펀드 임원은 "외환위기 이후 만도 인수를 검토하기는 했지만 실제 들어오지는 않았던 블랙스톤의 진출 움직임은 그만큼 한국시장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오비맥주에 KKR,오크지프 등의 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가 대우전자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원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라 향후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계 투자기관에는 크게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증시에서 1조8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유망기업 매물 관심 많아

    외국계 투자회사들은 매물로 나올 기업을 찾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증권사 PEF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키코 피해 등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과거에 인수했던 주식 및 부동산 등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함께 투자할 곳을 찾아보자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방문이 잦다"고 말했다.

    국내 PEF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의 재입성에는 한국시장이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돼 있는 데다 과거 한국시장에서 큰 돈을 벌었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일본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인지도 관심이다. 2007년 100엔당 700원대였던 원 · 엔환율이 최근 1500원대로 치솟아 일본 자본 입장에서는 한국 자산이 당시에 비해 반값으로 떨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아사히맥주는 롯데와 손잡고 오비맥주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키로 했으며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는 협력관계에 있는 제조업체 우신시스템 지분 5%를 취득하는 등 일본 자본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수 · 합병(M&A)시장에서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계 투자자들의 싹쓸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많다.

    국내 PEF 관계자는 "PE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빚으로 투자자금을 부풀리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주요 투자자인 은행들이 망가져 있어 대형 투자회사가 아니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들은 물론 상업은행과 보험사들까지 망가져 있는 상황이어서 거액 투자자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편 외국계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기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회사와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아직 기업 매물의 가격은 PEF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가야 기업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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