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의 형국이다. 이달 들어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의 길목 입춘도 지났지만 재테크 시장의 겨울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은행 예금 금리는 3%대로 곤두박질쳤는데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못 벗어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겨울잠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떠도는 대기성 자금을 뜻하는 단기 부동자금만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투자자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재테크의 겨울이 언제 끝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는 눈 녹은 자리에 푸른 새싹이 움트고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져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초저금리 시대라지만 은행별로 금리를 비교해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손품 발품을 팔다보면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세금우대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절세형 상품을 통해 낮은 수익률을 만회하는 길도 있다.

저축액만큼 금을 사두었다가 만기에 돌려받는 금 적립식 예금 상품은 혹독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예 · 적금과 달리 카드채와 회사채 금리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지난해 된서리를 맞았던 주가연계증권(ELS)도 서서히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