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3일 출시하는 대형 세단 신형 에쿠스(프로젝트명 VI)의 수출명을 '제네시스 프레스티지'(Genesis Prestige)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각종 대형 상을 휩쓰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일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지난달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형 에쿠스의 해외판매 명칭을 제네시스 프레스티지로 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VI 수출명을 제네시스 프레스티지로 확정하면,해외시장에서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화한 뒤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제네시스는 작년 6월 미국 중고차 평가기관 ALG의 잔존가치 평가에서 고급차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캐나다 중국 북미지역 등지에서 올해의 차로 각각 선정됐다.

현대차는 다음 달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어 신형 에쿠스를 공식 출시하며,연말께부터 중국 미국 등 해외 수출을 개시한다.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1월 제네시스 출시 후 처음으로 현대차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다.

현대차는 이달 초부터 울산 5공장에서 신형 에쿠스를 제네시스와 혼류 생산한 뒤 20일께부터 사전계약을 받기로 했다. 또 오는 17일 경기 화성시 현대 · 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담당기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에쿠스의 시승회를 열 예정이다.

신형 에쿠스는 최고급 세단답게 차선이탈 감지시스템(LDWS)등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된다. 충돌 직전에 안전벨트를 잡아당겨 승객보호 성능을 향상시키는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개별 전자제어 섀시 시스템 간 신호를 주고받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2) 등도 탑재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