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설에 이은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해운업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금융과도 묶여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철광석과 곡물 등 건화물을 운반하는 해운 운임지수가 1천포인트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6월 1만1천6백포인트에서 830포인트까지 꼭두박질 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것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며 시장 회복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2천포인트 위로 올라가야 실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연말까지는 힘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더욱 처참합니다. 지난해 초 1천335포인트 이후 급격히 떨어져 지금은 463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업계에서는 물건을 잡기 위해 과도한 운임 인하 등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생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물동량은 줄고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해운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습니다. 이미 파크로드와 C&상선이 넘어간데 이어 그동안 선박 투자에 보수적이었던 현대상선을 제외하고는 대형사 역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조선, 건설에 이은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해운업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채권 은행들도 해운업에 칼을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해운산업이 금융산업과 직접 연관된 업종이다. 배를 다 은행권에서 빌린 것인데 은행에서도 쉽게 손을 못된다. 해운은 건들기 시작하면 은행도 직격탄이다." 여기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업체까지 배를 빌려주고 빌려 쓰는 용선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리가 힘듭니다. 정부 역시 80년대 해운합리화처럼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시 면허제처럼 정부 통제 시장이 아닌 만큼 이제는 강제 통폐합이 어렵습니다. 국가 경제에 파장이 큰 해운업계 줄도산이란 폭탄을 안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