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대주주인 인베브가 주간사를 통해 매각관련 안내문을 전달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소주시장 변화에 이어 맥주시장까지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진로-하이트와 롯데의 2강 체제가 구축될 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오비맥주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오비맥주 대주주인 인베브가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밝히고, 잠재적인 입찰 참여업체들에게 구두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베브측은 매각주간사인 JP모건과 도이치뱅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MBK 등 3∼4개 사모투자펀드(PEF) 업체에 매각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비맥주 대주주인 인베브가 지난해 7월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한 후부터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매각설이 흘러 나왔습니다. 인베브는 안호이저 부시를 5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오비맥주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비맥주의 매각대금은 대략 2조원선에 이를 것으로 주류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의 초점은 최근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그룹이 입찰에 참여할 것인가에 쏠려 있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두산주류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실시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이르면 이번주에 오비맥주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정황 롯데칠성 대표는 최근 두산주류 인수 계약 당시 오비맥주에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 바 있습니다. (주)두산 주류사업부 인수를 통해 롯데그룹은 소주와 와인은 물론 기존 롯데칠성의 양주 사업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국내 맥주시장은 양강 체제로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6대 4정도 수준입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인 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류시장에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에 성공한다면, 진로-하이트그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주류 유통망과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생활 유통망은 차이가 크지만,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비맥주까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위스키·소주·와인 등 기존 주류 사업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두산 주류사업부가 롯데그룹에 매각이 됐고, 여기에 오비맥주까지 롯데측에 넘어갈 경우 진로-하이트그룹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연고지인 부산.경남지역과 수도권은 양사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펀드(PEF)가 오비맥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펀드 특성상 향후 추가적으로 매물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가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