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주식’이라는 소재로 화제를 낳고 있는 영화 ‘작전’(The Scam/ 감독 이호재, 제작 영화사 비단길)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18세 등급 판정과 관련 감독과 배우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28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작전’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조직 두목 출신 CEO 황종구 역을 맡은 박희순은 “마약도, 불륜도 면한 18세 이상 관람가를 우리가 받게 됐다”면서 “전체관람가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호재 감독은 “주식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쉽게 풀으려 노력했는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면서 “특히 폭력, 비속어 부분은 편집을 해 재심의를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제 이해도, 무방비형 이 부분은 어떤 식으로 고쳐야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 자신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불가를 받았다는 점이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러나 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은 주가조작 등의 내용이 청소년들의 모방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2년 여간 준비한 나도 어려운데 청소년들이 그런 재주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주인공 박용하 또한 “18세 이상이라는 어려운 벽이 있다”면서 “흥행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내 영화라서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시나리오의 재미와 영화의 재미가 거의 동일시 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판정 불안감이 아닌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전’은 찌질한 인생의 한 평범한 남자가 한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에 뛰어들었다 작전 세력에 엮여 모든 것을 건 승부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2월 12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