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8일 독일 반도체업체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한 것에 대해 업체 재편으로 장기적인 호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황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지난 23일 독일 뮌헨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키몬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DRAM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생산 상황으로 볼 때 현재 5~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키몬다는 특히 그래픽 DRAM 시장에서 21.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파산신청으로 그래픽 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라며 "향후 가격안정에 따른 한국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키몬다 파산신청은 대만업체들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만 DRAM 업체들 구조조정안에 키몬다 하청업체인 윈본드가 새로 추가돼야 할 것"이라며 "DRAM 공급자 축소와 업계 재편은 하반기 이후 DRAM 수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업계 전체적으로 20~30% 감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키몬다 파산으로 인한 단기적인 수급개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공급과잉 상황이 수요부진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업황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