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삼성SDS가 올해 글로벌 IT산업을 주도할 6대 메가 트렌드를 선정했다. 첨단 테크놀로지가 개인과 기업을 넘어 사회 전체의 틀을 바꿀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오바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핫이슈로 부상한 에너지 절감형(Green) IT를 비롯 △모바일 2.0 △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중시 △IT를 통한 관계망 확산 등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UI에서 UE로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직관적으로 보기에 좋으며,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IT 제품이 올해도 꾸준히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진 조작 방법을 의미하는 UI(User Interface)에 기업들이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눈높이 혹은 총체적인 경험을 뜻하는 UE가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동영상을 통한 메시지 전달이 음성이나 텍스트 못지 않게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음성이나 텍스트보다는 동영상 미디어가 세계인이 가장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인터넷 트래픽의 25%를 차지하는 동영상 비중이 2012년에는 90%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

올해는 LBS(Location Base Service:위치기반서비스)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용자의 위치 및 상황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가 증가한다는 것.위치수신장치(GPS)와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발전하고 있는 덕분이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초정밀 지도를 제공하며 LBS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LBS를 가능케 해주는 솔루션들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유통되는 소프트웨어의 상당수가 지능형 LBS 기반 솔루션이다. 박승안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전무는 "지난해 10달러였던 GPS칩이 최근 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60~70%가 위치 파악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2.0

참여,공유,개방으로 대표되는 웹 2.0이 모바일 2.0으로 전이되고 있다. 모바일 1.0 시대에 이용자들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에 종속되고 휴대폰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것에 의존했다면 모바일 2.0 시대의 이용자들은 스스로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콘텐츠 공급자로부터 서비스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튠즈 앱스토어는 모바일 2.0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이미 다운로드 건수가 두 달 만에 1억건을 돌파했다. 노키아의 심비안,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오픈 플랫폼이 확산되고 노키아 오비(OVI) 등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SK텔레콤도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린IT

저비용,환경친화적인 IT를 뜻하는 '그린IT'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녹색 성장을 화두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IBM이 '빅 그린 프로젝트'를 내세우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새롭게 창출될 그린 마켓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기술은 그린 IT의 구현을 위한 핵심 테크놀로지 가운데 하나다. IT 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 도서업체인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서버 임대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IT를 통한 관계망의 확산

블로그,미니홈피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된 '관계화(Socialization)' 현상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으면서 기업 시스템이나 전문가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다. 미국 SNS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 In)은 미디어 교육 금융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리면서 작년 초 180만명이던 회원이 31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