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22일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브리핑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은이 당초 예상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0%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빠진 이유는
▲제조업체가 본격적으로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작년 12월 1만2000명이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며 주식,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역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굉장히 위축됐다. 이런 모든 요인이 민간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의 경우 수출이 안되니까 기업의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과 자금사정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더욱 나빠졌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입 수요가 급격히 악화했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자원 부국의 경기 하락 등이 겹쳐 전기 대비 -11.9% 감소했다. 이런 요인들이 4분기 경제 성장률의 급격한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과 내수 중 어느 쪽이 4분기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나.
▲4분기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6.2%, 수출은 -5.9%다. 분기별로 볼 때 작년 4분기에는 수출이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는 변동이 있는가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세계 경기의 침체속도가 동반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작년 10월 이후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어 당초 전망했던 연간 2.0%보다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4월에 연간 전망치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 올해 교역조건 전망은 어떤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예측 기관에서 원유 평균 도입단가를 배럴당 55달러로 보고 있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분기 성장 전망은 마이너스인가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전기 대비 -5.6%를 기록했기때문에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플러스가 될 가능성은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은 어떤 상황인가
▲아직 경상 추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속보치를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보면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년 개편 작업이 있기 때문에 (개편된 통계로는) 2만 달러 언저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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