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한복 입는 법) 한복 튤립맵시 뽐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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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치마폭 좁아지고 남성도 슬림라인 유행
마고자는 치마보다 1~2단계 밝은색 골라야
통통한 체격은 '삼작 노리개' 등으로 포인트
마고자는 치마보다 1~2단계 밝은색 골라야
통통한 체격은 '삼작 노리개' 등으로 포인트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은 온 가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전통의상 '한복'을 입을 모처럼의 기회다. 경기 불황으로 몸과 마음이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이번 설에는 밝고 화사한 느낌의 한복을 입고 고향이나 친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하고 슬림하게
지난해까지 옥색,연분홍 파스텔 계열의 한복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인 듯 진한 가지색이나 감색,진분홍 등 강렬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금박 장식이나 자수가 놓여진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한복업체 '아라가야'의 이나경 디자이너는 "화려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색 저고리에 치마나 십장생 · 나비 · 꽃 등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한복도 일반 패션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슬림한 디자인이 대세.여성 한복은 지난해 짧은 저고리에 A라인 치마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3~5㎝ 가량 저고리 길이가 길어지고,치마 폭도 좁아져 튤립 모양으로 떨어지는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이런 스타일은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남성 한복도 마찬가지다. 바지통과 저고리 품이 예전보다 2~3㎝ 정도 좁아지면서 슬림해졌다.
배자 · 마고자로 포인트를
요즘 같은 불황에 몇번 입지 않는 한복을 새로 구입하기란 쉽지 않은 일.대신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둔 한복을 꺼내 말끔히 다려 입고 조끼 형태의 '배자'나 덧저고리인 '마고자' 같은 단품으로 유행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배자의 경우 토끼털,여우털 등으로 장식한 제품이나 중간에 띠를 둘러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치마와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야 한다. 저고리와 치마의 색상이 대비될 때는 중간 색상을 고른다.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는다면 노란색이나 푸른색 계열의 배자가 적합하다.
마고자는 치마보다 1~2단계 밝은 색을 골라야 안정감있게 보인다. 감색 치마에는 연분홍 마고자를 매치한다. 단 통통한 사람은 금박 장식,자수 등이 놓여진 화려한 마고자는 피하는 게 좋다. 절제된 한복의 우아함을 더해주는 최고의 액세서리는 단연 노리개다. 노리개 3개를 연결한 '삼작 노리개'나 술을 여러 개 매듭끈으로 연결한 '낙지발술 노리개'로 화려함을 뽐낼 수 있다.
한복 맵시나게 입으려면
한복이 가진 고유의 선을 살리려면 입는 요령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복의 은은한 자태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속옷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은 짧은 속바지를 입은 다음 버선 목까지 오는 긴 바지를 입는다. 겨울철 보온성을 살려 솜 누빔 처리를 한 바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의는 자연스러운 굴곡이 나오도록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속치마를 입는 것이 정석.버선은 솔기가 바깥쪽으로 기울게 신는다. 치마는 오른쪽 치맛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감아 앞쪽에서 묶어준다. 그 다음 속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의 동정니가 벌어지지 않도록 잘 맞추고,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잡아당겨 준다.
남성은 내의나 속고의를 입고 바지를 입는다. 바지는 중간에 재봉선이 있는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한다. 허리끈을 오른쪽으로 잡아당겨 여분의 큰 사폭을 허리 중앙쪽으로 접어준다. 허리띠가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지어준 뒤 그 끝을 허리띠에 감아 정리한다. 저고리를 입고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들어 고름을 맨 다음 배자,마고자를 입으면 된다. 이때 저고리가 마고자의 소매 끝이나 도련 밑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 마고자만 입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할 때는 두루마기까지 걸치는 것이 에티켓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도움말=아라가야,박술녀한복
▣ 여자 한복 고름 매는 법
1.고름에 구김이 없도록 잘 다려준다.
2.짧은 고름을 긴 고름 위로 가도록 포갠 후 긴 고름 밑으로 넣어 위로 감아뺀다.
3.긴 고름으로 고를 만들고 짧은 고름으로 고를 감아 뒤로 빼낸다. 이때 리본이 가슴 왼편을 향한다.
4.긴 고름이 바깥쪽,짧은 고름이 가슴쪽으로 위치한다. 리본의 길이는 고름 넓이의 1.5배 정도로 정리한다. 자연스럽게 떨어진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 차이는 5~7cm 정도다.
▣남자 한복 대님 매는 법
1.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댄다.
2.발목을 둘러싸서 바깥쪽 복사뼈에 갖다댄다.
3.매듭을 두번 돌려 묶는다.
4.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하고 리본으로 편하게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