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5분 퀵헤어숍'이 바쁜 회사 생활에 머리손질할 시간이라도 줄이고픈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다. 커트를 주로 하는 이곳의 기본 이용료는 5분에 100엔.5분을 초과할 때마다 100엔이 추가되지만 웬만한 커트는 5~10분이면 끝낸다.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미덕으로 삼던 일본인들 사이에 '빨리빨리'를 모티브로 한 '퀵 서비스' 업소가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불황 속에 저렴한 이용료로 빠른 서비스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20대 젊은 여성들의 패션 메카인 도쿄 하라주쿠역.이곳에선 여성전용 피트니스인 '퀵 피트'가 성업 중이다. 50㎡(165평) 규모의 헬스장 내부엔 간단한 마사지 도구 몇 개와 5개의 러닝머신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기를 끈 30분 여성전용 피트니스 운동 다이어트 시스템을 일본인 체형과 근육의 질에 맞게 재개발해 내놓으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퀵 피트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 S라인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육류보다 생선 · 채소를 많이 먹는 일본인들이 꼭 트레이닝해야 할 부분을 압축해 프로그램화 했다"고 설명했다. 30분간 이용료는 코스에 따라 1000~1500엔.
오사카 전철역 주변 소규모 '퀵 마사지숍'들도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10~20분간 마사지 비용은 1000~2000엔.업소 규모는 대부분 33~49㎡(10~15평)이고 전문 마사지 강사를 2~3명씩 두고 있다.
한 마사지 강사는 "엔고와 주가 하락 등으로 두통을 앓는 회사원이 늘면서 퇴근길 역 주변 퀵 마사지숍은 언제나 만원"이라며 "10분간 발 마사지에 1000엔,어깨와 목 마사지를 받으면 2000엔"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