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국내 10개 금융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발표했다. 등급 하향 검토 대상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이상 Aa3)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상 A1) 우리금융지주 한국씨티은행(이상 A2) 등이다.

무디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금융사들이 보유한 부채의 상당 부분이 외채"라며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인 달러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역외 차입에 크게 의존한 한국 금융 시스템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이 정부의 외환 공급에 의존할 경우 은행의 채무변제 능력이 한국 정부의 외화 채무변제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의 공식 외환보유액이 2010억달러에 달하지만 부채 상환 능력이 상당히 위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현재 한국의 장기 외화채권 신용등급을 'A2'로 분류하고 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피치는 'A+'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S&P는 이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이 같은 등급 전망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