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인 도시바가 후지쓰의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사업을 인수키로 하고,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동시 불황으로 디지털 제품의 시장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도 태양전지와 충전지 등에 경쟁력을 갖춘 산요전기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도시바는 후지쓰와 HDD 사업 인수를 위한 최종 합의를 이달 내 끝낸다는 목표다. 인수가액은 300억~400억엔(4500억~6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후지쓰의 HDD 사업을 인수하면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기록 장치로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소형 HDD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후지쓰는 매각을 통해 그동안 적자를 냈던 HD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