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일정도 빡빡했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한국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 배상문(23.캘러웨이)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지는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개막 이틀을 앞둔 14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따가운 햇볕 아래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아쉽기만 하다.

작년 12월 퀄리파잉스쿨에서만 잘 했더라면 당당한 PGA 투어 멤버로 대회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단지 타이틀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일 뿐이다.

배상문은 작년 한국 최고의 권위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했고 상금왕까지 차지했지만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87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기 직전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까지 출전하느라 바빴지만 PGA 투어를 가볍게 본 탓도 있다.

배상문은 "러프도 거칠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승산이 없고 그린 스피드 등 모든 것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홀까지 100야드를 남겨 놓았을 때 2타만에 끝낼 수 있는 쇼트게임 능력이 없으면 스코어를 줄이기 힘들다는 것도 깨달았다.

배상문은 퀄리파잉스쿨 탈락이 너무도 아쉬워 PGA 투어 2부투어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 나가 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배상문은 "올해는 아시아투어도 뛰기 때문에 한국대회에 병행하면서 경험과 여유를 찾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PGA 투어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무조건 간다는 각오로 실력을 쌓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