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캡' 연내 판매…중국정부 지원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경제일보는 7일 지리자동차가 '블랙캡' 자동차를 연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랙캡'은 영국의 택시로 사용되는 딱정벌레 모양의 차로,지리자동차가 영국 망가네즈 브론즈사와 합작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리자동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미국 차나 일본 차가 모두 안 팔리고 있지만 이것이 중국 자동차회사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블랙캡'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다른 모델도 순차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리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동차산업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업계에 해외 마케팅 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치루이자동차에 해외 비즈니스용이라는 단서를 달아 100억위안(2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의 지난해 11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보다 4.3%,전년 동기보다는 14.6% 감소한 68만5100대에 그쳤다. 지난달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비즈니스를 시작한 뒤 올해 처음으로 판매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시장이 침체되는 수준을 넘어 위기적 상황이라고 진단,조만간 자동차산업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구매시 취득세를 면제해주고 △하이브리드카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해외 비즈니스용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