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증시대전망>⑨운송…하반기 강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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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증시대전망>⑨운송…하반기 강한 '반등'
"다가올 해운시황을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대응할 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새해부터 국내 운송업체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운송업황 흐름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수요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국가간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운송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했다. 특히 항공 및 육상운송업종이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대한항공과 글로비스를 추천했다.
◆2008년, 고유가·환율상승 등 잇따른 악재
작년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환율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해운업계 또한 경기 불황으로 수송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항공업계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고,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한국 해운산업이 세계 5대 해운강국의 문턱에서 해운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51억원과 6841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4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운시황도 대폭 악화됐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작년 5월 1만1793 포인트까지 급등했다가 11월말께 715 포인트까지 추락했다.
◆2009년, 골이 깊은 만큼 가파른 반등 기대해도 될 듯
운송업종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실물경제가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운송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했다. 골이 깊은 만큼 가파른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용과 수급상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먼저 비용측면에서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이 2분기부터 안정될 경우 잠재되어 있던 내국인 출국자 수요가 다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순적자 요인이던 외화환산손실이 하반기부터 외화환산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운송과 육상운송이 해운운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수요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맑음' 해운 '흐림'…세부 업종별로 차별화될 듯
운송업종 시황은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나, 세부 업종별로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의 경우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으로 장거리 노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고, 인천국제공항의 대외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환적화물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09년에는 제트유가 급락으로 유류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되고 있어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상운송은 물류기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아웃소싱하는 '제3자 물류' 사업의 활성화로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수송 효율성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육상운송은 물류산업 선진화 과정에서 급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비스, 대한통운, 한진 등 대형사 중심의 물류산업 선진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운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물수요 감소와 대규모로 발주됐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유망종목은 대한항공과 글로비스
운송업종내 2009년 투자유망종목으로는 대한항공과 글로비스가 꼽혔다.
국제선 항공화물부문 세계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운항 효율성과 서비스 부문에서 대외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률도 각각 4.9%와 5.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운항 효율성 확보와 제트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증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외국인 입국자와 환승객은 상반기에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승으로 한국 방문객이 증가하는 데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 매출액 기준 육상운송업체 1위 기업인 글로비스는 신규 사업에 착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0년부터 진행되는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 등의 신규 사업 착수가 예정돼 있어 경기 둔화에 따른 부담보다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비스 등 기존 대형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완성차 해상운송의 경우 미국 동부와 유럽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고 호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글로비스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2.7%, 영업이익 증가율은 33.4%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새해부터 국내 운송업체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운송업황 흐름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수요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국가간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운송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했다. 특히 항공 및 육상운송업종이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대한항공과 글로비스를 추천했다.
◆2008년, 고유가·환율상승 등 잇따른 악재
작년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환율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해운업계 또한 경기 불황으로 수송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항공업계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고,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한국 해운산업이 세계 5대 해운강국의 문턱에서 해운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51억원과 6841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4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운시황도 대폭 악화됐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작년 5월 1만1793 포인트까지 급등했다가 11월말께 715 포인트까지 추락했다.
◆2009년, 골이 깊은 만큼 가파른 반등 기대해도 될 듯
운송업종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실물경제가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운송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했다. 골이 깊은 만큼 가파른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용과 수급상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먼저 비용측면에서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이 2분기부터 안정될 경우 잠재되어 있던 내국인 출국자 수요가 다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순적자 요인이던 외화환산손실이 하반기부터 외화환산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운송과 육상운송이 해운운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수요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맑음' 해운 '흐림'…세부 업종별로 차별화될 듯
운송업종 시황은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나, 세부 업종별로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의 경우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으로 장거리 노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고, 인천국제공항의 대외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환적화물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09년에는 제트유가 급락으로 유류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되고 있어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상운송은 물류기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아웃소싱하는 '제3자 물류' 사업의 활성화로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수송 효율성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육상운송은 물류산업 선진화 과정에서 급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비스, 대한통운, 한진 등 대형사 중심의 물류산업 선진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운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물수요 감소와 대규모로 발주됐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유망종목은 대한항공과 글로비스
운송업종내 2009년 투자유망종목으로는 대한항공과 글로비스가 꼽혔다.
국제선 항공화물부문 세계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운항 효율성과 서비스 부문에서 대외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률도 각각 4.9%와 5.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운항 효율성 확보와 제트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증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외국인 입국자와 환승객은 상반기에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승으로 한국 방문객이 증가하는 데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 매출액 기준 육상운송업체 1위 기업인 글로비스는 신규 사업에 착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0년부터 진행되는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 등의 신규 사업 착수가 예정돼 있어 경기 둔화에 따른 부담보다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비스 등 기존 대형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완성차 해상운송의 경우 미국 동부와 유럽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고 호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글로비스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2.7%, 영업이익 증가율은 33.4%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