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빌라 505호죠.주문하신 오도리(활새우)와 마구로(참치) · 아와비(전복) 초밥 다 됐으니 받아가세요. "(요리사) "아,네.나갑니다. "(손님)초밥을 즐겨 먹는 회사원 이지마 노리타카씨(40 · 남)는 전화를 받자마자 파자마 바람으로 집 앞으로 나갔다. 빌라 앞에는 '도라쿠(트럭) 스시'라고 쓰여진 빨간색 등을 단 1.5t짜리 소형 트럭이 대기 중이었다. 15년 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가 트럭에서 금방 만든 신선한 초밥을 건넸다. 이지마씨는 "한 세트(10개)가 2900엔으로 일반 초밥집의 반값인 데다 전화 한 통이면 집 앞까지 와서 만들어줘 맛도 좋고 편리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배달 천국'인 일본에서 최근 차량을 이용한 '도라쿠 점포'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표준화한 메뉴와 품질 좋은 식자재로 만든 초밥,라멘 등을 지정된 장소에서만 팔던 차량 점포들이 이젠 손님 집까지 이동해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출장 서비스 범위도 음식뿐 아니라 네일,얼굴 마사지,애견관리 등으로 확대일로다.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출장 네일 살롱'은 손톱과 얼굴 마사지 기구 등을 갖춘 총 3대의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각 트럭마다 운전사 외에 전문 마사지사 2명이 타고 있다. 마사지사 이노우에씨는 "가격은 40분 코스에 5000엔으로 일반 매장과 비슷하지만 집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어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4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작년 여름,도쿄 시부야의 '도쿠도쿠'라는 애견업체는 강아지 전용 고산소 캡슐과 마이크로 버블욕이 가능한 욕조를 실은 트럭 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렸다.

도쿠도쿠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강아지들의 호흡 곤란을 걱정한 주인들이 고산소 캡슐 등 서비스에 크게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고산소 캡슐은 30분당 2000엔,버블욕은 10분당 1000엔을 받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