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하고 영업적자 4000억원, 순적자 15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4780억원, LCD -1000억원, 통신 3440억원, 디지털 미디어 기타 -16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LCD 부문의 적자 전환을 통신 부문만으로 방어하기가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통신 부문 역시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2009년 예상 영업이익을 2조원으로 하향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수요 약세를 감안할 때 메모리, LCD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따라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역시 최소한 1분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메모리업체들의 감산 노력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어, 2분기 이후 흑자 전환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라 2009년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대비 5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IT 리더로서의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적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어 온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우위는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2009년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로 하락할 전망이므로 97년에 기록했던 주가수준의 저점 테스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