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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기 시작한 공장들 "이런 휴가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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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ㆍLGD 오늘부터 정상화
    르노삼성·LGD 오늘부터 정상화…GM대우 일부라인은 재가동 늦춰

    "오랜만에 돌아오니 일자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

    GM대우 부평1공장 도장1부 근로자인 박종윤씨(53) 목소리엔 생기가 돌았다. 박씨는 일요일인 4일 오전 작업장을 찾았다. 5일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자재점검 등 생산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그가 작업장에 돌아온 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지난달 20일부터 휴가를 떠난지 16일만이다. 올해로 25년째 GM대우에서 근무 중인 박씨는 "예전에도 외환위기,법정관리 등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 휴가를 갖다 온 적이 있지만 이번이 직장 생활 중 가장 길었던 휴가였다"며 "복귀해보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 내 직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돌기 시작한 공장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지난달 속속 멈춰 섰던 국내 공장들이 새해를 맞아 다시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 5~6세대 라인 등은 2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일부터 공장을 다시 돌린다.

    GM대우 부평1공장도 5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완전히 멈췄던 부평공장은 지난 2일부터 부분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1만여명의 부평공장 임직원 중 장비보수 시운전 등 생산준비를 위해 500여명이 출근하기 시작한 것.4일 작업장을 찾은 한 GM대우 직원은 "미국 GM 본사가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돼 작년 말보다는 상황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협력업체들도 다시 공장 기계를 돌리기 시작했다. GM대우 협력업체인 S사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GM대우 1차 협력업체 50여곳,2차 협력업체 90여곳은 지난달 하순부터 공장 문을 닫거나 조업시간을 대거 줄인 상태"라며 "5일부터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들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하이닉스 생산직원 A씨는 "휴가 때 여행 갈 계획을 세웠지만 마음이 불편해 점심 값 5000~6000원을 들고 회사 동료들과 동네에서 등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작업장에 돌아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GM대우 생산직원 B씨는 "휴가 기간 중 고향 부모님 집에 내려가 하우스농사나 보리농사를 돕고 온 동료가 여러명 있다"며 "몇몇 동료는 일당을 벌겠다고 인력시장에 나가 봤지만 모든 업종이 불경기라 그런지 일감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은 물론 노동조합 간부도 새로 뛰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윤복 GM대우노조 교육선전실장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조부터 앞장 서겠다"며 "지자체 정치인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차 판매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사측이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밝히고 일자리만 지켜준다면 회사 정책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동 멈추는 일 없어야 할텐데…"

    공장은 다시 돌기 시작했지만 산업계의 모든 근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이라,추가 감산을 위해 공장가동을 다시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GM대우는 당초 4일까지만 멈추고 5일부터 정상가동키로 했던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을 연장키로 했다. 토스카 윈스톰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9일까지 가동중단이 연장됐고,창원 다마스와 라보 생산라인도 23일까지 재가동이 늦춰진다.

    한 자동차회사 임원은 "세계 경제와 자동차 시장은 올 3분기는 돼야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지난달 근무시간 단축과 가동 중단으로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됐겠지만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추가로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휴가에 돌입한 부평2공장 근로자들은 지난 2일 저녁 공장중단이 연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평공장 남문 근처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모씨는 "지난달 가게 매출이 30% 넘게 감소했지만 5일부터 부평공장 전부가 재가동된다고 해서 기대를 걸어왔다"며 "2공장 가동이 더 늦어진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산업계도 추가 감산 가능성이 있다. 하이닉스는 5일부터 정상근무에 돌입했지만 30% 감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3월까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무급휴가도 실시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휴무에 들어가 약 20% 정도를 감산했다"며 "업황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평=이상열/김미희/김현예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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