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에 국내 9000억원,해외 2조1000억원 등 총 3조원가량의 수주액을 달성해 2007년 동기 대비 7.7% 증가세를 보이더니 하반기에도 약 3조원가량을 추가해 연간 목표치 6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했다.
증권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2008년 연간 실적에 대한 각 증권사들의 평균치는 매출 2조5843억원,영업이익 15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6%와 19.32%씩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여타 건설주와 달리 차입금과 국내 건설 미분양 문제가 전혀 없으며 꾸준한 이익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양질의 신규수주를 지속적으로 따내고 있는 것이 원동력이다.
산업설비 부문은 국내 설비투자 둔화 우려로 큰 성장 가능성을 찾기 어렵고 환경사업 부문도 미래 신개발사업으로 당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화공사업 부분에서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인도 국영석유회사(ONGC)의 자회사 오팔(OPaL)로부터 수주한 총 14억4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플래트가 대표적인 예다. 기본설계 라이선스를 보유한 독일 린데(Linde)사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ㆍ조달ㆍ시공ㆍ시운전 등 전 과정을 턴키방식으로 진행해 2012년 7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발주처의 플랜트 투자계획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건은 인도의 후속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해외 플랜트 신규 수주는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된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쿠웨이트 인도 등에서 추진 중인 정유ㆍ에틸렌ㆍ가스 관련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 2009~2010년 연간 총 수주액은 6조~7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해외 플랜트 부문의 기여로 영업이익률은 2008년 5.8%에서 2009년 6.2%,2010년 7.0%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 연구원은 "낙찰자 선정이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프로젝트 규모만 1분기에 8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해 연초 대형 플랜트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4년 이후 순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보유량을 기반으로 연간 이자수익이 2008년 369억원,2009년 451억원에 달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유진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적극매수' 의견을 냈다. 삼성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7만9400원과 5만6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