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안케미컬 지분 넘겨
동양제철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해온 해외 M&A(기업인수합병)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무산됐다.
동양제철화학은 2006년 인수한 세계 3위 카본블랙 제조업체인 미국 컬럼비안케미컬(CCC)의 지분 65.75%를 전량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지분 인수자는 CCC 인수때 조인트벤처(JV) 파트너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OEP)이며 매각금액은 1889억원이다.
동양제철화학은 CCC가 갖고 있는 17개 법인 인수와 이후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총 2520억원을 투입,이번 인수포기로 631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불황을 맞아 전략적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외부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제철화학의 CCC 매각 결정에는 공정위의 독과점 판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공정위는 동양제철화학의 CCC 인수에 대한 기업결함심사를 벌여 독과점 가능성을 이유로 CCC의 국내 계열사인 컬럼비안케미컬즈코리아(CCK) 지분 전량을 매각하거나 포항 광양 등에 있는 기존 공장 중 한 곳을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동양제철화학이 CCK를 계열사로 편입하면 국내 카본블랙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양제철측은 "CCC를 인수한 것은 세계 카본블랙 시장에서 5%도 채 안되는 국내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게 아니다"며 반발,행정소송을 제기했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