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맞은 월스트리트의 희망은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구제와 경기 회복을 위해 취할 정책들로 좁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오바마 정부와 연방준비은행(FRB)이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되살리기 위해 취할 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1990년대 중반에도 정부의 경제정책에 힘입어 월스트리트가 회생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많게는 1조달러에 달하는 이른바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프라와 그린에너지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최근 증시는 경제지표나 기업실적보다는 자동차산업 지원책 같은 정부의 부양책에 반응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면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저평가된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저가주 매입에 나선다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빌 스톤 스트래티지스트는 마켓와치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사에 따르면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미국 증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밥 그리어 펀드매니저는 "금융시장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실물경기 침체 시기에 들어와 있으며 기업 실적 전망 등에 비춰봤을 때 주가 바닥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