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사장 내정자, 신속 추진 지시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가 오는 6월 이내에 자회사 KTF와 합병한다. 또 경영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에 나선다.

KT 관계자는 1일 "이석채 사장 내정자가 KTF와의 합병을 유ㆍ무선 통합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며 "오는 6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내정자가 사장으로 정식 선임되는 대로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KT는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KT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주요 유선 통신시장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여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정부의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내정자는 또 최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방만한 운영체계로는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며 본부 및 지방 임원급 직책을 대폭 축소하고 조직체계를 슬림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현재 380명(상무대우 포함)인 임원수를 20~30%가량 줄이는 고강도 인적 쇄신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8실 7부문 1본부로 돼 있는 조직을 3~4개의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재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