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작로(대표 이영석)가 8~11일 연극 '맥베스'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새해 첫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연출가 이영석씨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각색한 작품이다.

아르코예술극장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기획 프로그램 '첼린지'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연극의 특징은 무대 위에 특정한 시공간적인 배경이 없다는 점이다.

나무바닥과 합판 등 무대세트의 구조를 간소화했다. 극이 시작할 때 맥베스가 객석에서 등장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맥베스가 죽은 뒤에는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오도록 해 인생은 연극과 같이 허망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왕이 되고자 한 순간부터 '억지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맥베스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작에서 맥베스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마녀들은 자유로운 보헤미안으로 바뀌어 권력을 탐하는 남성적 세계와 대비를 이룬다. 선종남 엄옥란 정의순 김승언 등이 출연한다. 2만~4만원.(02)734-1318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